(시) 겨울 태백행 -김영재- 눈보라 말 달리고 기차는 어둠 가른다 서서 잠든 검은 나무가 수음하듯 소릴 지른다 차창에 음각으로 박힌 치사량의 내 얼굴 빚 -김수복- 나는 네게 너는 나에게 갚아야만 하는 게 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아니 죽어서도 갚아야만 할 빚이 있다 이 땅에 산다는 것이 빚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