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 -휘민- 시집도 안 간 막내딸년이 아비의 사타구니를 닦는다 마지막 자존심을 도둑맞은 아비의 낭패한 눈 물티슈가 지날 때마다 옹망추니 옹송그린 기둥이 이리저리 줏대 없이 흔들린다 저 시름에 겨운 뿌리가 진정 나의 근원이란 말인가 기억저편에 잠들어 있던 나를 어미에게 부려놓은 완강한 뿌리 나는 지금 아비의 뿌리에서 나의 심장으로 이어진 피톨처럼 선명한 물관을 찾고 있다 그가 가랑이 벌려 일그러진 알집을 보여준다 지중해처럼 고요한 거대한 뿌리 시름조차 풍화한 한 사내의 서글픈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