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양 -김보한- 누가 시리도록 하얀 새벽녘 눈밭 위에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조알대도록 고통의 밥알 울컥 쏟아놓고 갔는가 갓 지어 올린 저 따뜻한 새벽 공양 초파일 연등제 -윤중호- 법수 70세로, 초파일 이레 전에 연등 만드시다 저절로 입적하신 지연스님, 제가 물정 모르는 젊은 치기로 살 맞은 산짐승처럼 나뒹글 때면 세상 미워 말구 측은지심으로 대해.. 말갛게 웃으시며 등 쓸어주시더니 이제, 20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스님의 웃음소리 들리는가요 쯧쯧, 혀 차는 스님의 말씀 들리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