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혹2 -정태준- 손바닥만한 반창고를 붙인 내 뒤통수를 보고 어쩐 일이냐고 묻는다 혹이 켜져서 떼어 버렸다고 하니까 그런 게 다 있었느냐고 하며 놀란다 시집간 딸도 아빠 그런 게 있었어? 하더란다 어디 혹 뿐이랴 얼굴 -정태준- 해맑은 웃음 한 번 웃어 보지도 못한 얼굴을 날마다 씻는다